앙마의 종주이야기

[양산] - 내석리 환종주 -

귀여븐앙마 2025. 6. 9. 06:37

 

 

 
~~오룡산~~

~~뒷삐알산~~

 
~~습지 기암에서(1)~~

~~습지 기암에서(2)~~

~~능걸산~~

 

 

 

 

일요일 오전까지 비가 올거라는...일기예보가 틀리기를 간절히 바라며....

베란다 창문을 열었다가...닫았다가....?

 

가늘게 오락가락하는 빗소리에...겨울 기나긴 밤....

잠을...설칩니다.

 

지난주엔 설날을 분주하게 보내느라...산행을 못갔었는데....

이번주에도...비 때문에....ㅜ.ㅡ

 

비 맞으며 산행을 시작한 적은...지금껏 한번도 없었지만....

이번엔...가야겠습니다^^

 

우의를...챙깁니다.

혹시 모르니...등산화 감쌀 것도 챙기고....

 

가야죠.

 

비가 일찍 그칠지도...모른다는데....*^^*

 

 

 

 

 

2016년 2월 14일...일요일 아침 7시 40분

양산 좌삼리 경로당을 들머리로

[양산] - 내석리 환종주 -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새벽녘 배낭을 챙겨나오니...비는 그쳐있더군요.^^

 

오늘은 짧게 돌아보는 코스라 그런지...마음이 느긋하네요.

이른 아침을 먹고 어둠속을 내달려...들머리인 좌삼리 경로당앞에 도착하니....

흐린 날씨속에...서서히 날이 밝아옵니다.

 
하늘엔 아직 먹구름이 떠나질 않고...머리위를 가득 덮고 있네요.
 
영축산 능선은 오룡산 정상과 함께...짙은 운무에 가려 제 모습을 감추었고....
오룡산 정상에 도착할때 쯤...구름이 훤하게 걷혀주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산행 준비를 끝내고 마을 안쪽길따라...산길 들머리를 찾아들어 갔네요.

솔바람 머무는 곳....이름이 참 이쁘네요.^^

솔바람 머무는 곳

안쪽에는 수많은 돌 조각품들이...넓은 마당을 빙~ 둘러싸고 있고....

이른 아침부터 남의집 마당에 들어가기도 뭐해서...눈으로만 스치듯 둘러보고 지나갔습니다.

아침 8시가 다되어 주위가 훤하건만...마을 건너에 보이는 골프장은 아직도 한밤중인가 보네요.

꺼지지 않은 불빛이...훤한 아침을 밝히고(?)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한 참을 올라가야 하네요.

가는 길목에서...양계장도 만나고....

 
투박스럽지만 정성들여 쌓은듯 한...여러 돌탑들도 만납니다.

이곳엔 무엇을 키우는지 궁금하던 차에...갑자기 아래쪽에서 꿀꿀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뭔지 알겠당...돼지....*^^*

 

장난 주고받는 사이에...산길 들머리 갈림길을 못보고 지나쳤는데....?

다시 돌아갈려니 귀찮고 해서...걍 치고 올라갑니다.

머리 위쪽...바로 저기에 능선길이 있거든요..^^

혹시나 하던 걱정과 달리...등로가 아주 좋더군요.

시원한 아침공기를 맡으며 걷는 산길에...발걸음이 아주 가볍습니다.^^

 

통도 MTB 파크

 

산악 자전거 다니는 길이라서...이렇게나 등로가 좋은가 보네요.

산행 1시간 가까이 지나서야...등 뒷쪽으로 전망이 트이는 곳을 만났습니다.

가까운 천성산이나 멀리의 금정산은...구름들이 봉우리를 덮어버려 아래쪽 모습만 살짝 보이네요.

마을 건너편 능걸산 정상도...제 모습을 감춰버렸고....

멀리 선암산 매봉의 바위봉우리만이...뽀쪽한 제 모습을 보여줍니다.

활짝 개인 하늘과...깨끗한 조망이 아쉬운 날이지만....

 

비가 오질 않으니...그나마 다행스럽고 고맙기만 하네요.^^

잠시 쉬었다가 다시 능선길 이어갈려니...거대한 철탑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윙 윙 울리는 소리가...무섭게 들려오네요.

 

아래쪽엔...공동묘지도 있던데....ㅠ.ㅜ

 
어제 내린 비는 솔잎과 어우러져...등로는 스펀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쿠션 좋은...솔잎 침대 같네요.^^

웬지 등로가 좋다했더니...양산시에서 많이 가꾼 것 같습니다.

용어에 대해서 잘은 몰라도...산악자전거 대회 코스는 분명한 것 같네요.

대부분의 등로는...좋은 듯 했으나....

오름길 몇몇곳은 간벌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어...길을 가로막는 곳도 있더군요.

잠시 후, 통도사 환종주길과 마주하니...이후의 능선길 등로는 비단길이네요.^^

늪재봉(559m)

늪재봉과 또 하나의 봉우리를 올랐다가 내려서니...차단기가 내려진 널직한 임도를 마주칩니다.

 

임도에서 부터 오룡산 정상까지...약 1시간 가까이 까칠한 오름길을 올라가야 하네요.

 

숨가뿐 오름길에...전망바위을 만났습니다.

등 뒷쪽으로 영축산 정상 주변은...여전히 구름속에 감춰져 있고....

지나온 능선 멀리에...정족산과 천성산이 흐릿하게 보이네요.

방금 지나왔던...차단기가 내려져 있던 임도가 내려다 보이고....

능선 철탑 오른쪽으로는...석계공원묘원도 잘보입니다.

 

멀리에서 부터...서서히 하늘이 열리는 것 같네요.

햇살이 깨끗한 하북면 뒤쪽으로...문수산과 남암산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오룡산 정상을 얼마 앞두고...우회길을 외면한 채 바윗길을 올라갔더니....?

 

짙은 운무속에 갇힌 듯...발 아래쪽은 회색 도화지로 내려다 보이네요.

'헐.!....ㅠ.ㅜ'

 

약 3시간만에 마주한 오룡산 정상은...말 그대로 오리무중(五里霧中)입니다.

오룡산(951m)

오룡산 정상에 올랐더니 짙은 운무와 세찬 바람만이...친구하자며 반갑게 달려드네요...ㅡ,.ㅡ

바람에 날려간 모자를 간신히 찾아 손에 쥐고서...가슴속까지 시원하게 산정의 기운을 담아봅니다.

짙게 깔린 운무 묘한 분위기속에...하얀 소복의 처녀귀신이나 구미호가 갑자기 나타날 것만 같네요.

나뭇가지 사이를 파고드는 바람소리와 함께하니...전설의 고향이 따로 없습니다.

 

'난 꼬리 아홉개 달린...구미호당...*^^*'

 

'난 구미호...사냥꾼이당...^^'

 

'깨갱....ㅠ.ㅜ'

 

도라지고개

이 곳에서 부터 염수봉 아래 들머리까지 약 4km의 임도가...꼬불꼬불 이어지고 있지만....?

임도를 따라가서 염수봉에 오르면...넘 재미없을 것 같네요.^^

 

그래서, 우린 리본의 안내를 받으며...산길을 쫓아 올라갔습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작은 봉우리에 올랐더니...주변에 시그널들이 엄청 많이 달려있네요.

선리에서 올라오는 삼거리 갈림길에선...왼쪽 염수봉으로....

좋은길따라 잠시 내려와서...또 다시 임도와 마주치고....

우린 무심결에...그냥 임도를 따라갔습니다.?

 

얼마전에 내린...많은 눈 때문인가요.?

오늘 산행중에 가지 부러진 나무들이...아주 많이 보이네요.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곳곳에서 소나무들이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들이 안타깝게만 보입니다.

 

좌우를 둘러보며 임도따라 걷다보니...다시 산길로 올라오라고 리본들이 손짓을 하네요.

꼬불꼬불 임도가 능선 주위로 이어지니...능선에 올라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러다가, 이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능선찾아 올라가기로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도라지고개에서 부터 뒷삐알산까지...무려 9번이나 임도를 만났다가 헤어지곤 하더군요.

 

다시 만난 임도에서...바람을 피해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잠시 쉬었더니...불어오는 찬바람에 급격히 몸이 식어오네요.

바람막이와 모자.장갑을 두꺼운것으로 바꾸고...다시 산행길 이어갑니다.

염수봉(816m)

오늘 종주길 봉우리마다 사방 막힘없이 훤하게 트여있지만...짙은 운무가 모조리 덮어버렸으니....ㅜ.ㅡ

다시 만나는 임도와 부러진 소나무...몇걸음 후, 다시 산길찾아 오른쪽으로 내려갔네요.

 
죽었는지 살았는지...기이하게 구부러진 소나무가 등로를 가로막기도 하고....

또 다시 만난 임도따라...다시 산길찾아 오르락 내리락....

내석고개

내석고개 한 쪽 커다란 나무 아래에...이쁜 조화 두송이가 놓여져 있더군요.

아마도 수목장의 흔적이 아닌가...그런 생각이 드네요.

스산한 내석고개...볼거리도 없고해서 바로 치고 올라갔습니다.

내석고개 오름길부터는...정돈 된 듯한 커다란 바위들도 많이 보이네요.

네모난 커다란 바위들이...등로 곳곳에 여럿 보입니다.

이런 네모난 커다란 바위들이...이렇듯 한자리에 모여있는 것도 신비스럽네요.

이리저리 이쁜 구석들을 찾아서...신기한 듯 둘러보며 구경합니다.

편안한 능선길은 계속 이어지고...영축산 능선을 뒤덮고 있던 운무는 다 사라지고....

볼록한 오룡산과...바위산 영축산이 제 모습을 보여주네요.

조금씩 트이는 조망속에...자꾸만 고개를 뒤돌아 보며 만들고....

 

시시각각 변해가는 능선과 봉우리들 속에...영축 능선위의 여러 봉우리들도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석계공원묘원 능선 뒤쪽 멀리에는...문수산과 남암산도 흐릿하게 눈에 들어오네요.

구경하느라...거의 뒤로 걷다시피 해서 어느 봉우리에 올랐더니....?

뒷삐알산과 에덴삼거리로 갈라지는...삼거리 갈림봉이였네요.

잠시 후, 삼거리 갈림봉에서 몇걸음만에...뒷삐알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뒷삐알산(827m)

뒷삐알산 정상에 있는 전망대에 올랐더니...사방이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네요.

에덴벨리 리조트 뒤로...토곡산 능선과 멀리엔 무척산도 보입니다.

어저께 내린...비 때문인가요.?

스키장엔 스키어들이...드문드문 보이고....

스키장보다 골프장에...사람들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네요.

오늘 마지막 봉우리 능걸산은...저 건너쪽에서 우릴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고....

에덴벨리에서 오른쪽으로 고개 돌려보니...두달전에 올랐었던 천태산과 금오산도 살짜기 보입니다.

아직 미답지인 만어산도 이웃이라고...반가이 고개를 내밀고 웃어주네요.^^

바람개비 뒤의 무척산은 이제...우릴 포기했나 봅니다.

그렇게 다녀가라고 손짓발짓해도...본체만체 한다고 고개를 획~ 돌려 버리네요...ㅡ,.ㅡ

지나온 능선 뒤쪽으로...영남알프스의 크고 작은 많은 봉우리들도 보이고....

운무 걷힌 오룡산과 영축 능선도...이젠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입니다.

염수봉 넘어엔...향로산과 재약산이 흐릿하고....

조망을 포기했던 산행인데...그래도, 아쉽지 않을 만큼은 보여주는 고마운 영알이네요^^

 

기분은...째지게 좋습니다..*^^*

'야호다...야~~호....*^&^*'

사방 둘러보며 푹~ 쉬었다가...다시 남은 종주길 이어갔네요.

뒷삐알산 정상을 조금 내려서니...바로 아래쪽에 골프장이....?

잠시 동안이지만...골프장 한 쪽을 가로질러 가야 하더군요.

 

약...100여m를....

 

그러다가, 다시 왼쪽 능선에 올라...산길을 찾아들어 갔습니다.

 

습지속의...억새밭

가을 좋은 날이면...이 곳에도 은빛억새들의 군무가 볼만할 것 같네요^^

'아가야~~ 넌 이름이...뭐니...?'

습지를...가로질러 가는데....?

등로 옆쪽에 귀엽고 예쁜 애기바위가...사랑스런 눈으로 우릴 반가이 맞아주네요.

"나두...사랑해...*^^*"

능걸산 능선에서 마주친...거대한 기암에도 올라가 봅니다.

바위위에서의 막힘없는 조망도 좋았지만...바위 생김생김이 내마음을 사로잡아 버리네요.

 

어저께 내린 비는...바위 작은 틈 사이에서 우물이 되어 고여있고....

이제 날머리로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하는 마음에...그냥 넋놓고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거대한 기암 아래쪽를 내려다 보니...조금 작은 애기 기암들이 사방 곳곳에 널려있네요.

저건....애기 고래 머리 닮은 것 같지않나요....ㅋ

아래쪽의 애기 고래를...가까이서 보고파 내려가려 했더니....?

내려설수 없는...작은 절벽입니다.

다시 뒤쪽으로...빙~ 돌아서....^^

미로같은 바위 사잇길을...돌아서 올라보니....

아래쪽 애기 기암들이...마치 작은 동물원같이 내려다 보이더군요.

코끼리...고래...곰...물개....???

애기들과 같이 어우러져 노느라...집에 가야한다는 생각은 까맣게 잊어버렸고....ㅋ

그렇게 노는 사이에...40여분이 후딱 지나가 버렸네요...ㅡ,.ㅡ

바쁠일이야 없지만...그래도, 집에는 가야죠.

기암 주변에는...묘지도 여럿 보이더군요.

습지와 물 흐르는 곳엔 묘지를 안쓴다고 하던데...그것도 아닌 것 같네요.

외길이라 길 잃을 염려는 없지만...많은 리본들이 우릴 능걸산으로 발길 이끌어 주고....

편안한 내림길에서...습지에 대한 자세한 안내판도 볼수 있었습니다.

습지를 벗어날때 쯤...조망이 시원하게 트인 곳을 만났네요.

능걸산 정상 오른쪽엔...기차바위가 내려다 보이고....

양산시내 저 멀리엔...금정산과 그 주변 산군들도 좀 더 깨끗하게 보입니다.

금정산 주봉인...고당봉과....

계명봉과...부산 장산도 흐릿하지만 제 모습을 보여주네요.

뒤돌아 보니...지나온 오룡산과 뒷삐알산도 보이고....

뒤쪽으로 향로산과 재약산도...이젠 좀 더 가깝게 보입니다.

재약산 사자봉(천황봉)과 수미봉과도...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햇살 내려앉은 영축 능선과 여러 봉우리들도...아침보단 훤씬 선명하게 보이네요.

 

이제 능걸산 정상이 저기에...코 앞입니다.^^

 
능걸산(783m)

마지막으로 능걸산 정상에서...주변을 한번 둘러보고는....

천성산 정상의 드넓은 억새밭에...잠시 눈 길 머물다가....

잠시 후,

기차바위쪽에서 많은 산객분들이 올라 오시기에...서둘러 정상 자리를 비켜주고 내려갔네요.

내려가야 하는 좌삼리가...4.6km 거리에 있다는 안내판 따라서....^^

능걸산을 조금 내려서니...전망 좋은 바위를 또 만났습니다.

머리 뒤쪽에 능걸산 정상석이 올려다 보이고...여러 산객들의 떠들석한 목소리도 들려오네요.

 

이제서야 깨끗하게 드러나는 산군들...그렇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젠 내려가야만 합니다.

 

처음 얼마동안은...경사가 심한 내림길이네요.

조심조심...내려갔습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등로는 아주 편안해지고....

그렇게 날머리까지...쭉~ 이어지더군요^^

어느 순간...자동차 소리 개 짖는 소리 가까이 들리더니....

해월사 암자로 올라가는...임도에서 산길이 끝나더군요.

임도는 해월사로 올라가는 길이고...우린 오른쪽 등산로에서 내려왔습니다.

아래쪽 계곡 맑은물에 손도 씻고 먼지도 털어내며...산행의 흔적들을 하나씩 지우고....

아침에 올랐던 능선이 건너쪽에 보이고...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은 무척이나 한가롭기만 하네요.

아침 짙은 운무속에 만났던 오룡산과 영축능선이...이젠 아주 깨끗하게 잘보입니다.

이렇게...좋은날인데....

 

이렇게...좋은날이 였는데....

 

오룡산정에서...우린 뭘 본거야...??

 

 

잘있어라~~*^^*

 

 

 

 

 

2016년 2월 14일...일요일 오전 7시 40분

좌삼리 경로당을 들머리로 시작한

[양산] -내석리 환종주-

약 8시간 20분 걸린...오후 4시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양산] -내석리 환종주-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