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마의 종주이야기

[영남알프스] - 청수골 환종주 -

귀여븐앙마 2025. 6. 6. 17:31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함박등~~

~~죽바우등~~

 

 

 

 

일기예보에서....

일요일 오후에...비가 조금 올거라 합니다.

 

장거리산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포기해야 겠네요.

 

오후에...쬐끔 온다니깐....?

빗님이 오시기 전에...짧게 후딱 한바퀴 돌아보고 올까.?

*^^*

 

그래서...제일 만만한 곳....ㅋ

집에서 멀지않은...영남알프스입니다.

 

오늘같은 날이면...딱 찾아가기 좋은....

동네 뒷산같은...곳이죠.^^

 

 

 

 

2016년 4월 3일...일요일 오전 6시 10분

베네치아 산장을 들머리로

[영남 알프스] -청수골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조금 이른 시간에 산장에 도착해서 잠시 차에서 기다렸더니...서서히 날이 밝아오네요.

좋은 날씨였다면 해가 뜰 시간인데...먹구름이 하늘을 가득 덮어 버렸습니다...ㅡ,.ㅡ

다리를 건너...베네치아 산장 옆 산길 들머리를 향해서 가는데....?

'제네들 짐...뭐하는거여....ㅡ,.ㅡ'

 

제네들 오른쪽에 보이는 계단이...산길 들머리 시작점이랍니다.

시작부터 낙엽 수북한 미끄런 급경사를...힘겹게 올라가야 하네요.

그렇게, 작은 능선위에 올랐더니...활짝 핀 진달래가 등로 양쪽에서 힘겹게 올라온 우리를 반겨 주더군요^^

근데...저건....?

하얀 진달래꽃이...신기하게만 보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곳의 진달래꽃를 보았지만...하얀 진달래꽃은 처음보네요^^

진달래 꽃길따라 작은 봉우리 몇개 오르내렸고...잠시 후, 3층으로 된 육각 전망대를 만났습니다.

한국전쟁 때...공비지휘소가 있었던 장소라고 하는데....

그만큼 내려다 보는...아래쪽 전망이 좋다는 뜻일 것 같네요.

올라가...봅니다.

역시나...사통팔달 막힘이 없네요.^^

건너쪽 재약산과 주변 봉우리들이...운무 가득한 흐린날씨 속에서도 눈에 들어오고....

사자평 너른 억새밭이...손에 잡힐 듯 가깝게 내려다 보입니다.

뒷쪽으로 고개 돌려보면...신불산과 햇실 내려앉은 영축산이 올려다 보이네요.

신불산 정상은...먹구름 모자아래 보일듯 말듯 하고....

 

영축산 오른쪽으로...시살등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길게 이어집니다.

조망이 아쉬운 종잡을수 없는 날씨기에...한번 더 눈에 꼭꼭 담았네요.

다행인지...불행인지....ㅜ.ㅡ

역시나, 볼수있었던 조망은 이것이 처음이자...마지막이였습니다.

정자 전망대 내림길부터의 등로는 이렇듯...넓고 편안하게 이어지네요.

잠시 후, 휴양림으로 내려가는...임도를 마주하고....

임도 오른쪽 능선으로...다시 산길이 열려 있더군요.

구름버섯

 

식용이 아닌 약용으로...항암치료에 좋다고 하는 구름버섯 같은데...맞죠.?

간월산 서봉이 가까워졌는지...오름길이 무척 가팔라 지고....

전망바위에 올라 한 숨 돌리며 뒤돌아 보니...지나온 능선길이 내려다 보이네요.^^

조금전 올랐었던 정자 전망대도 보이고...건너쪽에는 시살등에서 내려오는 하산길 능선도 보입니다.

간월산 서봉(972m)

간월산 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는...간월재로 신나게 내달리고....

신불산 정상은 먹구름이 다 덮어버려...-오리무중- 이제 보이지도 않네요.

간월산 서봉을 잠시 내려갔더니...배내고개에서 부터 간월재로 이어지는 임도를 마주하고....

임도 약 30여m 더 진행 후...능선길은 다시 산속으로 이어지네요.

간월산 정상을 향한 급오름길에서...등로를 이리저리 비틀어 가며 천천히 올라갑니다.

오름길에 등로 오른쪽으로...간월재의 모습도 살짝 보이고....

돌탑이 우뚝한 간월재...아직 이른 시간이라 평온하기만 하네요.

 

마주치는 전망바위에 올라서면...아쉬운 조망만이 눈 앞 가득 펼쳐지고....

눈에 뵈는게 없으니...우린 간월산 정상을 향해 꾸역꾸역 올라 갔습니다.

저기 머리 위쪽에 보이는 암봉이...간월산 정상이네요.

정상을 향한 마지막 오름길...좀 더 힘내봅니다.

마침내, 간월산 정상에 올라...커다란 정상석을 마주하고....

간월산(1069m)

간월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아래쪽은....

짙은 운무가 다 덮어버려...아무것도 뵈는게 없네요....ㅡ,.ㅡ

정상을 몇걸음 내려섰더니...저기 아래쪽에 간월재가 흐릿하게나마 내려다 보입니다.

많지않은 산객들의...오가는 모습도 보이고....

비를 몰고 올...비바람인가요.?

조망이 답답했던 산객의 맘을...션~하게 위로해주네요...*^^*

간월재를 향해 돌계단길을...천천히 내려가는데....?

 

몸을 잔뜩 움크린 거대한 공룡이...하늘로 올라갈 비구름을 기다리며....

깨어날 그 날을...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간월공룡 눈길이 머무는 아래쪽엔...등억온천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내려서는 간월재도...어느덧 발 아래에 저만큼에 있네요.

멀지않은 문수산은...보일똥 말똥 희미하고....

신기하게 보이는 간월산 규화목은...여전히 그 자리에 있더군요.

 
중생대의 흔적이라는데...나보다 쬐끔 나이가 더 많은 것은 확실한 것 같네요.^^

이제 막 아침을 맞이하려는...몇몇 산객들의 분주함이 내려다 보이고....

몇몇 오가는 산객들은...아쉬운 발걸음으로 신불산을 올라 가더군요.

오전...8시 30분이네요.

오랜만에 찾은 간월재...담엔 은빛 억새보러 와야겠네요.

 

그러고 보니...간월재 돌탑앞에 있던 안내석이 새롭게 바뀐 것 같습니다.

간월재

 

영남알프스에 있는 모든 산 정상석과 안내석을...이런 바위 모양과 글씨체로 다 바뀐 것 같네요.

옛 정상석들은...다 철거했는지 보이지도 않고....

 

조용한 간월재를 한바퀴 휙~ 둘러보고는...우리도 신불산 정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신불산 정상까지 놓인 데크계단길을...한발 한발 딛고서....

 

신불산 정상에 가까이 다가갈수록...운무는 점점 짙어지기만 하네요.

그냥 운치가 있어 좋다고...좋게 생각해야 하는건지....ㅠ.ㅜ

신불산(1159m)

신불산의 정상 돌탑은 여전한데...바위 한 켠에 붙어있던 태극기 문양은 뗀 자국만 남아 있더군요.

예전의 추억들이...흐르는 시간따라 하나씩 사라져만 가네요.

내림길에 만나는 옛 정상석은...그래도, 아직 제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옛친구를 만난 듯...반갑기만 하네요.^^

 

신불재가 점점 가까워 지니...언제 그랬냐는듯이 운무가 싹~~걷히고....

조금의 높이 차이가...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신불재

신불재에서...영축산 가는길은....

영남알프스에서...가장 아름다운 길 같습니다.

가을철 은빛억새들이 펼치는 화려한 군무는...가히 환상적이거든요.^^

뒤돌아 보니...여전히 신불산 정상은 운무속에 가려져 있고....

오른쪽으로...영알의 또 다른 공룡

운무에 둘러쌓인 신불공룡이...곧, 간월공룡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려나 봅니다.

다음에 이 곳 찾을때면...어쩌면 다시 못볼지도....ㅜ.ㅡ

 

영축산으로 향하는 등로는...둘레길보다 더 편안한 능선길 같네요.

영축산 정상을 향하는데...오르내림이 거의 없으니...^^

 

돌탑이 하나둘 보이는걸 보니...이제 영축산 정상이 얼마 남지 않은것 같습니다.

 

안뇽....오랜만이당...그치....*^^*

 

'넌 영알에서 가장 크고...가장 이쁘고...가장 멋있어.'

영축산(1081m)

영축산 정상에서...지나온 능선길 내려다 보니....

구름과 안개를...친구삼아 데리고....

서너명의 산객들이...우릴 뒤따라 오고있네요.

뭔가 꼭 일을 저질을 것만 같이...날씨가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아니다...다를까....ㅠ.ㅠ

영축산을 내려서자마자...머리위로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아직 많은 비는 아니길래...배낭만 우선 덮어 씌우고서....

운치있는 길이라 애써 자위하며...걸음을 좀 더 서둘러 봅니다.

아직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추모비가 있는 봉우리도 빠르게 지나치고....

 

흩뿌려 놓은 지난 기억의 흔적들을...내딛는 걸음마다 하나씩 끼워맞추며 걸어갔네요.

 

오후에 조금 내린다는 비는...약속을 어기고 오전부터 사납게 내립니다.

아직 오전...11시도 안됐는데....ㅠ.ㅠ

곧...비가 그치겠지 하면서....

보이지도 않는 전망바위 몇몇곳을...그냥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데....?

 

갑자기...폭우가 되어 머리위로 쏟아붙네요.

나쁜넘...ㅠ.ㅜ

괜시리...빗길 바위가 조심스럽기만 하고....

발 아래만 내려다 보며 조심스럽게 걷다보니...함박등도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한 뼘이라도 더 높은 바위위에 올라서 보지만...발 아래는 암껏두 보이지 않네요...ㅜ.ㅡ

바로 뒷쪽...저기가 함박등인데....ㅜ.ㅡ

 

바람이...무척 세게 불어옵니다.

우의 모자가 자꾸 바람에 날리길래 색안경으로 눌러줬더니...딱이네요.^^

함박재

영축산에서 시살등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조망을 즐길수 있는...전망바위도 많이있지만....

올라가 봐도...도무지 뵈는게 없으니....ㅜ.ㅡ

빗물 머금은 산죽길도...빠르게 지나치고....

그렇게, 짙은 운무속의 채이등을 지나치는데...맞은편에서 부부인 듯한 두 분이 걸어오시면서....?

영축산이...다와가느냐고 물어오네요.

 

'네~~조금만 더 가면 만날수 있어요..*^^*'

 

산꾼의 하얀 거짓말이...나도 모르게 술술 나옵니다....ㅋ

 

이 길을 몇번이나 지나 쳤었지만...아직 죽바우등엔 한번도 올라가질 못했는데....

모든게 엉망인 오늘...함 올라가 봐야죠.^^

죽바우등 정상 오름길이...바위를 휘감아 돌아서 올라야 하는데....?

아무래도 빗길이라...많이 조심스럽네요.

죽바우등(1064m)

오후 느즈막에...비가 조금 내릴 것이라 생각 했었는데....ㅡ,.ㅡ

우의라도 챙겨왔으니...그나마 다행스럽네요.

한피기고개

오믈 마지막 봉우리...시살등에 올랐습니다.

이제 날머리까지 후다닥...내려가기만 하면 되네요.^^

시살등(981m)

여유롭게 영알을 둘러보고...하산길에 신동대동굴도 구경할려 했었는데....

쏟아지는 빗님이...너무 원망스럽기만 하더군요.

예전에 이 길을 올랐을 땐...힘들었던 기억만 남아 있었는데....

내려가려니...등로가 이렇게 좋으네요.^^

푹신한 양탄자 깔린 등로에 내리막 길이니...금방 내려갈 것 같습니다^^

날머리를 얼마 남겨두고...진달래가 병풍처럼 묘지를 둘러싸고 있는곳을 지나치네요.

 

산 능선에는 진달래가 아직이던데...아래쪽은 이렇듯 만개 했더군요.

빗물 머금어 고개 떨군...진달래들의 배웅을 받으며 빠르게 하산합니다.

 

'그려...너희들도 잘있어....*^^*'

잠시 후, 발 아래쪽에...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이때 쯤 비가 내리면...딱인데....

나쁜...넘....ㅜ.ㅡ

하산 내림길은...금방이네요.

시살등에서 1시간 남짓...산길 날머리까지 내려왔습니다.

파래소 -2교-

비 온다고...집에서 무료한 시간 보내느니....

짧게 한바퀴 돌아보고 오자....해서 떠난 종주길인데....

산행 중에 반갑지 않은 빗님 때문에...구경다운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내려왔습니다.

어쨌거나...한바퀴 돌아보고 제자리에 돌아왔네요.^^

등산화와 스틱에 묻은 흙도...깨끗이 씻어내고....

아쉬운 산행길...마무리합니다.

 

그 동안 뒷방 한 쪽에 딩굴고만 있던...일회용 우의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챙겨왔더니....

오늘...요긴하게 사용했네요.^^

 

근데....

너무 일찍...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영화 한 편 다봐도...밖은 아직 훤할 것 같다는....

 

ㅡ,.ㅡ

 

 

 

 

2016년 4월 3일...일요일 아침 6시 10분

베네치아 산장을 들머리로

[영남알프스] -청수골 환종주-

약 7시간 20분 걸린...오후 1시 3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영남알프스] -청수골 환종주-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