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마의 종주이야기

[지리산] - 천상 환종주 -(중탈)

귀여븐앙마 2025. 5. 28. 14:53

 

 

~~칠선계곡 삼층폭포~~

~~지리산 천왕봉~~

~~제석봉의 설경~~

~~제석봉 전망대~~

~~지리산 소지봉~~

 

 

 

 

"쟈~갸....어떻하지.?...ㅠ.ㅜ"

 

한구비만 돌아서 오르면 오도재를 넘을수 있을 것 같은데...가파른 오도재 오름길이 눈길에 얼어 있습니다.

조금만 더...조금만 더....하면서 고개 문턱까지 간신히 올라왔는데....

급기야 바퀴가 헛돌아가고...차가 중심을 못잡고 자꾸만 옆으로 미끄러질려고 하네요.

오도재만 넘어서면 바로...들머리에 도착하는데....ㅜ.ㅡ

 

더 이상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차를 되돌려 내려갑니다.

'조금만 더...'하며 올라온 거리만큼 내려가는 길이...길게만 느껴지네요.

거북이 보다도 더 천천히...꼬불꼬불....ㅠ.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무사히 오도재 아래쪽에 내려서고....

약 20여km를 빙돌아서 들머리 의탄마을에 도착했더니...시간은 40여분이나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늦어버린 시간...서둘러 준비해서....

 

출발합니다.

 

ㅜ.ㅡ

 

 

 

2017년 1월 14일...토요일 새벽 5시 30분

함양 의탄마을을 들머리로

[지리산] - 천상 환종주 -(중탈)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계곡을 사이에 둔 의탄마을 작은 주차장에 있는 정자앞에...이쁜 조각상이 하나 놓여져 있습니다.

'의탄마을에서....' 감을 주제로 한 시비(詩碑) 같네요.

 

건너야 할 다리 아래로는...국골과 칠선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옵니다.

산아래쪽에 있는 펜션을 돌아서 오르니...임도같은 널직한 산길 들머리가 나오네요.

산길에 들어서니....

하루전에 내린 눈이 오름길에 살짝이 깔려...낙엽과 함께 많이 미끄럽습니다.

아이젠도 차고...단단히 준비해서....

창암산 오름길이 얼마간은...무척 가파르네요.

겨울 찬바람이 매섭게 스쳐 지나가고...입가에선 거친 숨소리만 흘러 나옵니다.

등로를 가로막는 거대한 바위를...우회하며 올려다보니....

집채만한 곰이 어둠속에서...우릴 내려다보고 있네요....ㅡ,.ㅡ

 

창암산(923m)

 

정상인듯한 봉우리에 올랐는데...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조금 더 안으로 걸어 들어가보니...삼각점도 보이고....^^

숲에 가린 창암산 정상 주변을 둘러보곤...가파른 창암산을 내려섭니다.

 

미끄러지듯이 내려선 아래쪽에서...거대한 바위군들도 만나고....

늦어버린 시간만큼...빠르게 날은 훤하게 밝아오네요.

두지터 갈림길

 

잠시후, 두지터 갈림길에 내려섰습니다.

두지동과 백무동으로 내려설수 있는...능선 사거리 갈림길이네요.

우리는 능선따라...천왕봉으로 향합니다.

고개들어...오름길 쳐다보니....

붉은 기운이 저멀리 두류능선에서...넘실 거리네요.

능선 넘어로는 어느새...일출이 시작되었는가 봅니다.

'?'

 

961m봉을 내려서서 시그널도 달려있는 좋은길을 따랐는데...뭔가 조금 이상합니다.?

처음엔 우회길인줄 알고 따랐었는데...계속된 너덜길이 자꾸만 아래로 비스듬히 내려가네요.

뒤돌아서기도...애매하고....?

곧 바로 치고 올라서려니...잡목으로 뒤엉킨 가파른 능선이 너무 거칠게만 보입니다.

'능선을 올라가는데 아래쪽에서 계곡 물소리가 들리더라'...라는 어느 선답자의 산행기가 그 순간 머리를 스쳐가네요.

확신이 없는 발걸음이지만...잠시후면 능선으로 치고 올라가겠지...?

어쩌면 우회길일지도 모른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발자국마다 의문부호를 남기며 진행합니다.

걱정스런 눈으로 올려다보는 오른쪽의 창암능선은...천왕봉을 향해 점점 높아만 가고....

오르내리던 사면길은 자꾸만 발길을...아래쪽으로 이끄네요.

그러다가, 갑자기 등로가 아래쪽으로...뚝 떨어집니다.

 

'아차...이 길이 아니구나....ㅠ.ㅜ'

얼어있는 작은 계곡을 건너며...주변을 살펴보니....

밧줄도 보이고...밧줄에 매달려 있는 안내판도 보이네요.

여기가 우리나라 3대 계곡에 속할만큼 유명하다는...그 -칠선계곡-인가 봅니다.

물소리 들리는 계곡에는...크고작은 폭포들도 보이고....

펼쳐본 지도엔 칠선계곡을 따라서 올라가도...천왕봉에 오를수 있는 등로가 보이네요.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그냥 계곡길따라 계속 올라가기로 합니다.

항상 능선을 따르던 산행길이...뜻하지 않게 오늘은 계곡 트래킹이 되고 말았네요...ㅜ.ㅡ

하얀눈으로 다 덮어버린...안보이는 등로를 찾아서....

계곡을 이쪽저쪽을 뒤지고 몇번의 짧은 알바를 거치며.....보일듯 말듯한 희미한 등로를 찾아들어 갑니다.

계곡을 벗어나 가파른 산죽 오름길도 헤쳐 나가다 보니...까만모자는 어느 순간 하얀모자로 변신해 버렸네요.

간간히 보이는 안내시그널과 눈속에 파묻힌 밧줄을 찾아가며...계곡에서 두리번 거리길 여러번....

눈이 쌓인 가파른 오름길은...끝없이 이어집니다.

많이 다니지도 않는 계곡 사잇길을...하얀 눈으로 다 덮어 버렸지만....

계곡과 산세를 훑어보며 등로를...잘도 찾아들어 가네요.^^

얼어있고 하얀 눈으로 덮어버린...여러개의 크고작은 폭포들이....

지쳐가는 산객의 눈에도...이쁘고 황홀하게만 보입니다.

이렇게 칠선계곡으로 들어설 줄 진작 알았으면...칠선계곡의 여러 폭포들과 구경꺼리들을 공부 좀 하고 올것을....ㅜ.ㅡ

칠선계곡 삼층폭포

 

여러 폭포들을 계속 그냥 지나쳤지만...이곳은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겠네요.

얼어 붙어있는 하얀 빙벽속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물소리가...우리들의 발길을 사로 잡습니다.^^

삼층폭포 위쪽으로 올라섰더니...빙벽의 폭포수가 하얗게 쏟아져 흘러 내리네요.

 

위험하게 걸쳐져 있는 바위 오름길에서...밧줄을 잡고 올라가야할 위쪽을 올려다 보니....

치켜든 고개가 아플 정도로...하늘만큼 높이로 보입니다.

한발 한발 올라가다 보면...지리산 천왕봉 정상에 올라서겠죠.

설마 하늘꼭대기까지야...올라가겠어요.?~~~^^

어쩌다 마주치는 안내판이 반갑기는 하지만...남은 거리를 바라보니 다리에 힘이 빠지네요.

많이 올라왔는 것 같은데도...아직 3.2km나 남았답니다....ㅠ.ㅜ

거친 계곡길을 벗어나...미끄러운 옆 사면을 밧줄 잡아가며 오르기도 하고....

다시 계곡으로 내려섰더니...마주한 따뜻한 햇살이 반갑기만 하네요.

아직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할지도 모르겠고...이곳에서 배낭을 풀어 간식과 함께 짧은 휴식시간을 가집니다.

 

계곡을 스쳐가는 매서운 바람은...한겨울속의 지리산이라는 사실이 충분히 느껴지네요.

느린 오름길이라 몸에서 열이 안나오니...손발은 차갑게 서서히 얼어붙어 갑니다.

있는 열이라도 몸에서 못빠져 나가게...외투를 둘둘 감고....

이제 칠선계곡을 벗어나서...본격적인 천왕봉 오름길에 들어섰네요.

점점 가팔라지는 오름길에...쌓인눈은 발목까지 다 덮어 버립니다.

칠선계곡을 거슬러...지리산 천왕봉에 오르셨던 분들은 잘아시겠지요.?

여기서부터의 오름길이...얼마나 가파르고 힘든길인지....ㅠ.ㅠ

 

1.2km 남은 거리를 쉼없이 올라갔지만...1시간 30분이 지난후에야 천왕봉 정상석을 마주할수 있었습니다.

올라갈수록 쌓인눈은 종아리를 파고들더니...급기야 무릅까지 빠져드는곳도 있네요.

앞장서서 러셀할수 있었던 힘은...여기까지 뿐입니다.

 

"바통 터치....ㅠ.ㅜ"

설국에 들어선것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속에서...비몽사몽....

 

눈속에 내딛는 발 아래는...온통 미끄러운 바위들이네요.

가파른 바위 오름길에 미끄러져 손을 짚으면...얼굴까지 눈 속에 푹 파묻혀 버립니다.

붙잡아 오르고 싶은...나뭇가지들 조차 멀리에만 보이고....ㅠ.ㅜ

 

500m...300m....

가까워지는 거리만큼 손발은 얼어붙고...다리는 후들거리기만 하네요.

마침내, 설국으로 올라가는...계단을 만났습니다.

한발 한발....

머리위의 겨울왕국...그 설국을 향해서....

계단을 올라서서 고개 들어보니...눈 앞에는 장터목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보이네요.

잔뜩 웅크린채 오가는 산객들속에...저만치 천왕봉 정상이 올려다 보입니다.

그토록 보고팠던 지리산 천왕봉 정상을...이제 눈 앞에 두고있네요.

풀려버린 다리를 이끌고...님을 향한 발걸음으로....

조금씩...조금씩 다가갑니다.

복받치는 감정을 애써 누르며...크게 쉼호흡을 하고서 바위를 돌아섰더니....

- 韓國人의 氣像...여기서 發源되다. -

울컥하는 마음은...저 문구를 보는 순간....

한방울의 눈물이 되어...또르륵 굴러 떨어집니다.

지리산 천왕봉(1.915m)

쉬 허락하지 않는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 올라서서​...주변을 둘러보니....

몸을 뒤흔드는 강풍이 휘몰아치고...운무는 빠르게 날아 다닙니다.

 

운무가 비켜간 짧은 순간에...남해바다를 사이에 둔 산군들이 눈앞에 끝없이 펼쳐지네요.

발 아래로 중산리가 내려다 보이고...멀리 금오산 뒤쪽으로는 남해 금산도 보입니다.

왼쪽으로는 종주꾼들에겐 꿈길같은 지리태극종주의 들머리인 수양산과...그 아래 사리마을도 잘보이네요.^^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능선길은...운무가 다 덮어 버렸고....

능선 오른쪽으로 지리 서북능선의 만복대와...그 끝머리인 바래봉이 아주 깨끗하게 잘보입니다.

아래쪽으로는 오늘 새벽길에 올랐었던...창암산이 내려다 보이고....

961m봉에서 등로를 잘못 찾아들어...칠선계곡으로 내려섰던 사면길을 눈으로 따라 그려봅니다.

 

짧은 알바 몇번과...쌓인 눈길을 헤쳐가며 힘겹게 천왕봉에 올랐더니....

시계는 오후 1시 20분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저기 들머리에서 부터 이곳 천왕봉을 오르는데...약 7시간 50분이 걸렸다는 이야기가 되네요...ㅜ.ㅡ

단 한번 계곡에서...10여분 쉰 것 빼고는 계속 오름짓을 했는데도....​

 

중봉을 거쳐 와불산으로 한바퀴 돌아보려던 처음의 계획은...완전히 물거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잠시는 망설였지만...불어오는 강풍을 뚫고 중봉으로 갈 엄두가 안나네요.

너무 늦어버린 시간도...마음에 걸리고....

차갑게 얼어붙은 발은...이미 몇시간전부터 감각을 잃어 버렸거든요.

 

그리고,

궁금하더군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두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구요^^

그래서, 발길은 중봉이 아닌...장터목으로 향합니다.

넘실거리는 운무속에 제석봉 뒤쪽으로...노고단과 반야봉이 흐릿하게 모습을 모여주네요.

지리능선은 형제봉을 거쳐 노고단으로 이어지고...서북능선의 만복대도 하얀 겨울속에 잠들어 있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면 되지 않냐'고....

심란한 산객의 마음을...반야봉이 짝궁뎅이 실룩거리며 애써 웃음짓게 하네요.^^

파란 하늘에 하얀 설경이 이쁘게 어울리는...포토존입니다.

겨울 지리에 들면은 항상 이자리에서...한장 남기곤 했었는데 오늘도....^^

사진을 찍고 돌아섰더니...어느새 운무가 다 물러가고 지리능선이 활짝 개어있네요.

능선과 봉우리들은 노고단으로 굽이굽이 이어지고...왕시루봉도 곁가지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하얀 눈꽃이 이쁜 제석봉이 내려다 보이고...한걸음에 달려가고픈 형제봉도 연민의 모습으로 다가오네요.

형제봉 높다란 바위위에 상징처럼 푸르렀던 두 그루의 소나무를...이젠 볼수없으니....ㅜ.ㅡ

지리 서북능선이 길게 이어집니다.

정령치 고갯마루도 보이고...세걸산으로 올라 노고단과 반야봉을 거쳐 심마니능선으로 내려섰던 지난날도 있었네요.^^

지리태극종주는 바래봉과 덕두봉을 끝으로...굽이쳐 흐르던 긴 능선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지리능선 왼쪽 멀리로는...백운산과 억불봉도 보이네요.

억불봉 건너쪽의 쫓비산 아래...연분홍 홍매화가 생각나게 합니다.

천왕봉을 내려서면서...잠시 설경에도 빠져들고....

 

하얀 바람꽃입니다.

지나가던 하얀 바람이 덕지덕지 달라붙더니...아름답게 꽃을 피웠네요.

지리산 통천문

 

설경에 홀리듯 둘러보며 내려오다 보니...어느새 통천문 아래까지 왔습니다.

통천문이 설국으로 들어가는 입구같이...하얀 꽃문을 만들어 이쁘게 꾸며 놓았네요.^^

내려선 고갯마루엔...매서운 바람이 차가운 눈보라를 일으키며 빠르게 지나쳐 갑니다.

천왕봉을 내려서서 제석봉에 들어섰더니...입구부터 화려한 눈꽃들이 우릴 반겨주네요.

눈꽃은 터널이 되어...산객의 눈을 황홀하게 만들고....

푸르른 하늘에서는 햇살이...하얗게 부서져 내립니다.

제석봉 전망대에 올라서서...굽이쳐 흐르는 우리네 산하를 내려다 보니....

아..! 여기는 지리산이였구나.

눈앞에 펼쳐지는 전경은...오늘 지리에 들었음을 실감케 합니다.

늦어버린 시간이지만...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네요.

느릿느릿 장터목으로 향하는 발길에...고개는 자꾸만 반야봉을 향합니다.

 

화려한 설경 넘어로 굽이쳐 흐르는 지리 능선따라...내 마음도 흘러들고.....

바라보는 능선길에...숨어있던 삼도봉이 부끄러운 얼굴 살짝 드러내며 수줍게 인사를 건네내요.

지리 여러 봉우리들과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아래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제석봉 고사목들을...다시 한번 둘러보고....

 

천년의 삶...​.

제석봉 고사목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네 살아온 삶을...되돌아 보게 만드네요.

 

지금까지의 삶은...후회의 연속이였는진 몰라도...

 

앞으로의 남은 삶은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다짐도 해 봅니다.

바쁘지않은 걸음이였는데...장터목 대피소에 금방 내려섰네요.

 

붐비는 대피소 취사장에 들어가...늦은 점심으로 배를 채우고....

매선 바람을 피해...하산길 서둘러 봅니다.

꽁꽁 얼어붙은 화장실 옆으로 불어오는 눈바람은...몸을 날려 버릴것만 같네요.

고개를 푹 숙인채 빠른 걸음으로...상고대 터널 아래로 내려서면서 한숨을 돌립니다.

내림길 등로옆으로...전망이 있을 것 같은 바위가 있어서 올라가 봤더니....

 

가로막은 나무위로...보고파 했던 산하들과 눈을 마주쳐 봅니다.

가까이에는 서룡산이...멀리로는 팔공산과 천상데미 뒤쪽으로 선각산도 흐릿하게 보이네요.

삼봉산 뒤쪽으로는 장안산도 보이고...백운산은 굽이쳐 대봉산으로 흘러 내립니다.

대봉산 뒤쪽으로는...지난주에 다녀온 덕유산 능선과 봉우리들이 하얗게 보이네요.

대봉산 앞능선과는 달리...뒤쪽 덕유산 여러 봉우리들은 겨울왕국의 설산으로 변신했습니다.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섰다고...나무에 매달려 있던 눈들은 다들 아래로 내려섰네요.

소지봉(1312m)

소지봉 아래쪽에서 백무동으로 내려서는 길을 벗어나...발길은 창암능선길로 들어섭니다.

능선 내림길에 크고작은 봉우리 서너개도 오르내리고...때로는 우거진 산죽길도 헤쳐지나야 하네요.

여기였나요.?

 

961m봉을 내려와서 이 바위를 마주하고는...등 뒤쪽의 편안해 보이는 오솔길로 내려 갔었는데....

천왕봉을 향하는 능선길은 손가락이 가르키는...바위 뒤쪽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방금...저곳에서 내려왔거든요.

 

능선으로 향하는 바위위의 발자국은 하얀눈으로 덮어버렸고...왼쪽 아래로의 오솔길은 너무나 선명했었네요.

시그널도 두어개 매달려 있기에...의심없이 따랐었는데....ㅜ.ㅡ

 

계곡으로 내려가는 발자국이...애처로워 보입니다.

 

'어느 멍청이가 능선길 내비두고...계곡 아래로 내려갔을까.?'

961m봉을 조금 더 내려서면...좋은 전망바위가 있습니다.

아침 오름길에서는...지리산 천왕봉이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쳤었는데....

내려가는길 전망바위에 올라가보니...아래쪽으로 힘겹게 오름짓했던 길고 긴 칠선계곡이 내려다 보이고....

천왕봉 삼형제와 머슴같은 제석봉이...온통 하얗게 보이네요.

어느 좋은날...다시 찾아와야죠.

이제 확실한 등로도...알아 두었으니....^^

 

천왕봉 아래쪽 가파른 오름길을...천근같은 무게의 발을 내딛어....

넘어지고 미끄러지며 올랐던 힘겨운 순간들은...이미 기억 저만치에서 실실 웃고있네요....ㅡ,.ㅡ

조금 더 오르내려서...두지터 사거리에 내려섰습니다.

헤멨던 갈림길도 어딘지 알았고...창암산은 새벽에 다녀왔으니....

차가 있는곳이 가까운...두지동으로 내려가야 겠네요.

두지동은 0.9km지만...주차해 둔 의탄마을은 약 5km....ㅡ,.ㅡ

"쟈~갸 뭐 해...빨리 안가구....?"

서산에 해 넘어가기전에...이 걸음을 멈춰야 할텐데....?

전형적인 농촌마을 같은...두지동에 내려섰습니다.

한적한 마을에 작은개 한마리가...요란하게 짖어대네요.

작은 계곡을 잇는 좁은다리를 건너 마을에 들어섰더니...남의집 앞마당을 지나가야 합니다.

몇몇집의 앞마당은...지나다녀야 하는 길이기도 하네요.

사람 그림자도 안보이는 두지동을 내려서는 눈길엔...발자국만이 어지럽습니다.

참 기분이 묘한...하산길이네요.

 

오도재 넘어갈때부터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하더니....

산길을 능선으로 잇지못하고...계곡으로 떨어져 물길을 걸었었네요.

 

예기치 못한 산행길은...칠선계곡의 선경에 눈이 휘둥그래지고....

천왕봉 오름길에선...다리가 휘청거렸네요....ㅡ,.ㅡ

 

못다한 종주길은...다음을 기약해야 겠습니다.

어느 좋은날에....*^^*

 

 

 

 

2017년 1월 14일...토요일 새벽 5시 30분

함양 의탄마을을 들머리로 시작한

[지리산] - 천상 환종주 -(중탈)

약 12시간 10분 걸린...오후 5시 40분

산길 물길 사돌아 다니다가...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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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 천상 환종주 -(중탈)

 

오늘 진행할려 했었던 -천상 환종주-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