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마의 종주이야기

[영동] - 갈기산 - 나들이

귀여븐앙마 2025. 5. 28. 08:43

 

 

~~갈기산~~

~~성인봉~~

 

 

 

 

 

"내려올 산을 왜 올라가는데....??"

 

이러는 넘을 산에 데리고 가기가...쉽지 않네요.

더군다나 지난날 가시넝쿨 우거진 등산로도 없는곳을 데리고 갔던적이 있었는데...그때 무척 힘들어 했었거든요.

그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막둥이를...꼬셔서 델고 갈려니....ㅡ,.ㅡ

 

먹거리 잔뜩 사가지고 소풍 다녀오자고...동네 뒷산 보다도 더 쉬운 산행길이 될거라고....

온갓 미사여구 동원해서 차에 태우는데는...성공했습니다.....*^^*

 

좋은날씨네요.

 

 

 

 

2017년 3월 11일...토요일 아침 8시 10분

갈기산 주차장을 들머리로

[영동] -갈기산- 나들이

오늘의 나들이(?) 시작합니다.

영동 갈기산 들머리 주차장에 도착하니...이미 먼저오신 산객분들도 보이네요.

한바퀴 돌아봐도 약 6km의 거리이니...급할건 없습니다.

작은넘 어리광을 받아주면서...배낭을 둘러매고....

출발합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정말 동네 뒷산같이...적당한 오르막이더니만....

등로는...조금씩 가팔라지네요.

우리 큰 애기...그래도 아직은 올라갈 만 한가 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긴 숨 몰라 쉴수있는 핼기장에 올랐네요.

힘들때는 스틱 달라했다가 조금 완만하다 싶으면...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갈기산 정상을 향합니다.

가파른 오름길에...처음으로 밧줄이 보이는가 싶더니....

잠시 후, 훤하게 트인...첫 전망바위에 올랐네요.

갈기산 주차장 건너에는...천태산이 보입니다.

그 뒤쪽으로 서대산도....

천태산 바위 오름길에...밧줄 잡고 올랐던 기억이 선명하고....

서대산 정상에 있는 강우레이더 건물이...햇살에 하얗게 반짝거리네요.

금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에...마니산과 봉화산도 가까이 보이고....

흘러가는 금강은 가뭄에...매마른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까이에 있는 산들이라...아주 깨끗하게 잘보이네요.^^

하얀 산너울은...멀리 백하산에서 날개짓합니다.

갈기산 정상을 얼마 앞두고 작은 봉우리에 올랐더니만...못보던 정자가 세워져 있네요.

작은넘 힘들다고...주거도 못간다고 정자에 있는 의자에 퍼질러 앉아 버립니다....ㅋ

갈기산 정상은 아직도...저만치에 있는데....ㅡ,.ㅡ

작고 아담한...봉우리와 능선길이네요.

 

갈기산에 올랐다가 성인봉과...월영산을 마지막으로 내려서는 작은 환종주 코스입니다.

능선길 뒤쪽으로 진악산도 보이고...운장산도 아주 흐릿하게 보이네요.

미세먼지는 멀지 않은곳의 운장산과 구봉산 마져...하얗게 감싸 버렸습니다.

하얀 근육을 드러낸 진악산 능선은...또 다른 마이산으로 굽이굽이 흘러 내리네요.

달래고 얼르고...작은넘 다시 일으켜 세워서....ㅋ

 

오름길에 돌탑도 보이고...정성이 가득 담긴 작은 예술품도 우뚝 세워져 있습니다.^^

 

어느분은 이 바위를 자라목바위라고 하던데...닮은것 같나요.?

내 무거운(?) 몸무게를 못이겨 바위가 굴러 떨어질까봐...바위 끝으로는 더 이상 다가가지 못하고....^^

 

햇살 따뜻한 바위가 좋아서 내려섰더니...작은 넘 힘빠진 다리 그냥 주저앉아 버립니다.

힘들다는 소리만 연발하고...찌그러진 인상은 조금도 풀리지 않네요....ㅡ,.ㅡ

이제 다 와 간다고...금방이라고....^^

거짓말에 거짓말을 보태...간신히 일으켜 세웁니다.

조금 더 올라...갈기산 정상석이 올려다 보이는 바위앞에 다가섰네요.

밧줄이 길게 늘어뜨려져 있지만...무섭다고 못올라 간다는걸....

뒤를 받쳐가면서....^^

갈기산 정상에...무사히(?) 올랐습니다.

갈기산(585m)

 

"아가야~~이 좋은곳 정상에 올랐잖니...이제 고개들어 아름다운 우리네 산하를 둘러보렴....*^^*"

저기 건너에 천성장마 종주길의...천태산과 대성산도 보이고....

그 뒤쪽으로...국사봉과 서대산도 보이잖니....^^

이 엄마에겐....

하나하나가 손에 잡히고...올랐던 기억이 생생한 산들이란다.

저쪽에는...지나갈 월영산 뒤쪽으로 대둔산도 보이네.

눈처럼 하얗게 드러난 바위 정상에...대둔산이 우뚝하고....

그 왼쪽으로는 인대산과..능선 뒤쪽으로 천등산도 보이는구나.

봄은...산 정상에도 찾아들어....

따뜻한 날씨속에 날벌레들도...봄의 향기를 즐기러 나왔잖니....^^

아가야....

저기에는 지난 어느날에 걸었었던...조항산과 마향산도 보이는구나.

이건 비밀인데 말이야...저기 조항산과 마향산을 한바퀴 둘러본 환종주길에는 야생 두릅밭이 있단다.

얼마나 많았던지...두 배낭 빈 공간에 가득 담고도 다 못담았으니....

생각도 못한곳에서 준비없이 따다보니...두 손은 가시에 찔려 피를 흘려가면서도 얼마나 신나고 즐거웠는지....^^

그런걸 보면 이 엄마도...천상 여자인가봐....*^^*

나중엔 시간에 쫓겨서...반에 반도 못 딴 두릅을 남겨두고 내려와야 만 했었단다.

그 옆으로 무주 적상산은 보이는데 덕유산은...부끄러운지 숨어 버렸구나.

 

우린 잠시후 월유봉을 지나...558m봉과 555m봉을 지나갈거야

저기에 보이는 말갈기 같은...바위 능선을 타고서....*^^*

 

그래도, 백하산 능선 넘어로 백운산과 청량산은 희미하게...아쉬울만큼만 보이는구나.^^

 

발 아래 펼쳐지는...우리네 산하들이 얼마나 이쁘고 아름다운지....

마음을 활짝 열고...두 눈에 담아보렴.

 

아가야....저기 저기에....?

못볼줄 알았는데...두 귀가 우뚝한 마이산도 보이는구나.^^

예전에 마이산을 찾은적이 있었는데...깍아지를듯이 뾰쪽한 숫마이산 정상에 오르다가 포기하고 내려온 적이 있단다.

간신히 오를수는 있을 것 같았는데...한발만 더 올랐다간 다시는 못내려올 것 같아서 말이야.*^^*

갈기산 바위정상에서 바로 내려서는...암릉길이 있네요.

그렇지만, 작은넘이 못내려갈것 같아...암릉길을 우회해서 갈려고 정상을 뒤돌아 내려서 다가갔더니....

긴 내리막에...밧줄이 길게 늘어뜨려져 있습니다.

작은넘 무서워서 못내려간다고...밧줄을 잡고서 그냥 주저앉아 버리네요....ㅡ,.ㅡ

우린 용기만 북돋아 주며...뒤에서 지켜만 볼 뿐....

한참을 그러다가 마냥 가만히 있을수 없다고 생각이 드는지...용기를 내서 한발한발 천천히 내딛네요.^^

잠시후, 갈기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암릉길과 우회길이 마주치는...고갯마루에 올랐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말갈기 능선인데...방금의 경험으로 작은넘이 지나갈수 있으려나 걱정이 앞서네요.

작은 바위봉우리를 올라....

지나온 길...뒤돌아 보니....

우뚝한 갈기산이 저만치에 보이고...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월영산이 그 뒤쪽으로 보입니다.

그러다가...말갈기 작은 능선에 올랐는데....

역시나...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ㅜ.ㅡ

'이 스틱이라도 잡고...올라오련.?'

두 다리 부들부들 떠는게 눈에 보이지만...'이건 네가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내야만 한단다.'

그렇게, 조금만 더 용기를 내면...정상에 오를수 있을테니....^^

이 엄마가 올라가는걸 잘보고...따라 해보렴.

무서우면 이 스틱이라도 잡고 올라오던지....^^

높지않은 갈기산이지만...바위 능선길이 정말 좋네요.

사방 막힘없는 조망도...너무 좋구요.^^

작은넘을 데리고 바위봉우리를 내려설려니...이것도 장난 아닙니다.

"엄마...어디에 발 디뎌....?"

"왼발은 여기에 오른발은 여기에....발을 붙잡고 하나하나 옮겨줍니다....ㅡ,.ㅡ

그것봐...어렵지 않잖어....*^^*

월유봉(570m)

두어번의 경험으로...이젠 제법 바위를 잘올라 가네요.^^

걷는게 불안불안 하지만....

네 발로 기어서라도...잘따라옵니다.^^

558m봉 정상 널직한곳에서...배낭을 풀어헤쳐....

즐겁고 행복한...만찬의 시간도 가지고서....*^^*

 

다시금 배낭을 둘러매고...두어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렸더니....

차갑고개

이런길은 자신있다고 하더니만...생~~하고 내달려 먼저 가버립니다....ㅡ,.ㅡ

아가야...좀 천천히 가자....ㅜ.ㅡ

성인봉(545m)

이제부턴 바위길이 없다고 하니...아주 씩씩하게 잘가네요.^^

작은넘이 산에 대해서...이제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힘이드는지...자꾸만 마지막 봉우리만 찾네요.

'저기만 넘어가면...내려가는게 맞냐고....?'

월영산(528.6m)

 

갈림길 삼거리에서 작은넘 기다리라 하고선 월영산에 올랐더니만...삼각점만 우뚝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있으려나 해서...몇 걸음 더 들어가 보았지만....

 

월영산 정상석이 있다는 서봉은...저 멀리에 보이네요.

후다닥 뛰어 갔다오면 금방이겠으나 작은넘이 기다리고 있으니...눈 인사만 건네고 발길 돌아섭니다.

안자봉을 거쳐 내려서는 길...가파른 낙엽 내림길이 무척 미끄럽네요.

걱정스런 마음은 자꾸만 뒤돌아 보게 하지만...그래도 잘 따라 내려옵니다.^^

산을 다 내려서니...계곡의 맑은물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시원한 계곡물에...손 담그고서....^^

멍멍이의 시끄러운 배웅을 받으며...산행 나들이길 마무리합니다.

산에 올랐던 그 사이에 많은 차들이...들머리 갈기산 주차장을 빼곡히 매우고 있네요.

우리만 몰랐었지...이미 많은분들에게 잘알려진 산이더군요.^^

 

이번주는 작은넘과 놀아주느라...종주산행은 한 주 쉬어갑니다.

품 안에 자식이라고...제 짝을 찾아가 버리면 이런 즐거운 시간도 앞으론 힘들겠죠.?

'따라와줘서 고맙고...씩씩하게 잘 걸어줘서 고마버....*^^*'

 

 

내가 너 나이땐 네 오빠 손잡고...유치원 데려다 주고 했었는데....

이 엄마 눈엔 네가 아직도...큰 애기로 보여서 큰일이다.

우짤꼬....ㅠ.ㅜ

 

 

 

 

 

2017년 3월 11일...토요일 아침 8시 10분

갈기산 주차장을 들머리로 시작한

[영동] -갈기산- 나들이

약 4시간 20분 걸린 오후 12시 3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나들이(?) 마무리합니다.

[영동] -갈기산- 지도(1)

 

[영동] -갈기산- 주변 지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