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 조계산 환종주 -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

~~천자암봉~~

~~연산봉~~

~~조계산 장군봉~~

~~고동산~~

~~고동산의 철쭉~~
요즘 매일같이 떠드는 해드라인 뉴스가...미세먼지네요.
급기야 어젠 최고의 황사와 미세먼지라고...뉴스마다 도배를 합니다.
조금이라도 아래쪽 바닷가로 내려간다면 피할수 있으려나 하는 마음에...이번에도 전라도 멀리 찾아갔네요.
오늘의 산행지는...순천의 조계산입니다.
전라도 산군들을 찾을때면 언제나 반겨주던 산...조계산과 모후산이였죠.^^
그동안 멀리서 바라만 보던...조계산이였는데....
오늘은 적당한 선을 그려서...찾아갔습니다.
조계산을 한바퀴 돌아볼려고 선을 그려봤더니...들머리로 가장 좋을것 같은 곳이 주암호 인근의 산척이더군요.
그래서 산행 들머리를...산척마을로 잡았네요.^^

새벽 3시 30분
이른 새벽 산척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긴 종주길에 나섭니다.

도로를 벗어나 산길에 들어서기까지만 해도 조금 어수선한것이...그럴수 있으려니 했네요.

그런데....
조금 더 산속 깊숙히 들어갔더니...아마존 정글이 따로 없습니다.
등로 자체가...아예 없네요.
어쩌다 찾아낸 희미한 발자국이 그렇게 반갑더니만...몇발자국을 따르다보면 어느새 가시넝쿨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능선을 무시한 채...뚫고 지나갈수 있는곳을 찾아 헤매다보니...
아래쪽으로 길게 돌아서 내려가다가...다시 찾아 오르기도 하고....ㅜ.ㅡ
헤쳐나가는 나뭇가지마다 황사와 미세먼지는...꽃가루처럼 누렇게 흩날리네요.
들머리에서 1km 남짓 오르는데...시간은 벌써 1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주능선까지만 올라간다면 등로를 만날수 있을 것도 같은데...아직 절반도 못왔으니....ㅜ.ㅡ
아쉽지만...탈출하기로 합니다.

동네 뒷산같은...야트막한 작은 능선을 헤쳐나가지 못하고....
아래쪽에 있는 산척마을로 다시 내려왔더니...날이 서서히 밝아오네요.

산척마을 뒷산에 작은 원을 그려보곤...다시 주차해둔 산척마을 입구로 내려왔습니다.
가로등 불빛이 졸고있는...아직 이른 시간에....ㅡ,.ㅡ
호기롭게 시작했던 산행길...저기 네모난 부분에서 더 이상 전진이 안되더군요.
등로를 아래위로 찾다가...찾다가....ㅜ.ㅡ
할수없이 탈출 할수밖에 없었던 힘든 여정이...비틀거렸던 흔적으로 남아있네요.
약 1시간 45분의...짧은 산행길이였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그냥 발길 돌려 되돌아 갈수도 없고....
작게나마 다시...조계산 주변 능선길을 그려봤네요.
소풍온 것 같은 느낌으로...가볍게....
*^^*
=======================================
2017년 5월 7일...일요일 아침 5시 30분
송광면 이읍마을을 들머리로.
[순천] - 조계산 환종주 -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이읍리사무소 앞 너른터에 주차를 하고서...쌍향수로 유명한 천자암을 찾아들어 갑니다.

아래쪽의 산척마을에서 산 능선길을 걸어...천자암과 조계산을 찾아오르려 했었는데....
천자암을 향한 긴 임도를 따라...올라갔네요.^^

이읍마을에서 쉼없이 올랐는데도...거의 50분이 걸려서야 천자암에 도착했습니다.

도로를 벗어나 바위길을 잠시 따랐더니...머리위쪽으로 천자암이 올려다 보이네요.

마주친 종각 앞쪽으로...조용한 천자암 경내로 들어섭니다.

긴 오름길에...먼저 시원하게 갈증난 목을 풀어주고서....^^

쌍향수의 전설이 적힌 안내판 뒤쪽으로...특이하게 비비꼬인 두 그루의 나무가 서있네요.
한눈에 알아볼수 있을 정도로....^^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

천자암에서 잠시 머물다가...천자암봉으로 발길 향합니다.
많은 산객들이 지나다닌 발자국으로...등로는 이렇듯 널직하니 아주 좋네요.^^

가파른 천자암봉 오름길은...산 사면을 휘감아 돌듯이 빙 돌아서 다가갑니다.

선암사로 내려설수 있는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조금 더 올라갔더니....

마침내...천자암봉 정상에 올랐네요.

천자암봉(757.4m)

정상 바로 앞쪽에 있는 바위에 올라 마주보니...잠시후 만나볼 조계산 최고봉인 장군봉이 멀지 않은곳에 보입니다.

아래로 눈길 돌려보면...장군봉에서 편안하게 흘러내리는 능선 아래쪽으로 고동산도 보이고....
멀리 희미하게...뾰쪽한 백이산도 보이네요.

백이산으로 길게 한바퀴 돌아보려 했던 오늘 산행길은...늦어버린 시간때문에 고동산에서 발길 멈추고....
고동산 앞쪽으로 내려서는 능선따라...힘들게(?) 산길 내려섰습니다.^^

백이산을 지나간 호남정맥길은...희미하게 보이는 존재산으로 향하고....

그 옆쪽으로 오늘 산행길의 마지막 봉우리가 될뻔했던...망일봉도 보이네요.

망일봉 앞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따라...원점회귀 할려던 계획은....
새벽 산행길에서...완전히 틀어져 버렸습니다....ㅡ,.ㅡ

천자암봉 정상에서 희미하게 보이던 주변을...한바퀴 휙 둘러보고는....

시원하게 뚫린 능선길을 걸어...장군봉으로 향합니다.

조금 내려서서 마주한 굴목재에는...의자도 여럿보이고....
송광사와 선암사가 멀지 않은곳에 있다고 적힌...안내판도 세워져 있네요.

굴목재

5월의 싱그러움으로 장막을 친 숲 속 능선길따라 걸어가는 발걸음은...그 어느때보다도 가볍습니다.
험난했었던 새벽 산길과는 또 다른...조계산의 두얼굴을 보는듯한 느낌이네요.

편안하게 이어지던 능선길은 어느순간...연산봉 정상을 향한 돌계단길로 변했습니다.

오름길에 만난 전망바위에서...지나온 길 더듬어보니....
방금전 올랐었던 천자암봉이 앞쪽에 보이고...고동산 뒤쪽으로 백이산은 점점 더 희미해져 가네요.

천자암봉에서 주암호 뒤쪽으로 모후산도 살짝이 보였었는데...이후로는 아예 보이지도 않더군요.
주암호 물안개와...미세먼지가 가려버려서....ㅜ.ㅡ

아쉬운 마음으로만 바라보다가 뒤돌아서 오르려니...주변이 온통 철쭉들의 세상입니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아래에...웅크렸던 꽃잎 활짝 피어나고 있네요.^^

잠시 후, 숲을 벗어나 봉우리에 올라섰더니...핼기장 한쪽에 정상석이 보입니다.

연산봉(851m)

정상석 뒤쪽에 핀 연분홍의 철쭉이 너무 이뻐서...잠시 쉬었다가 가기로 합니다.
배낭풀어...간식도 먹으면서....^^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쉬는둥 마는둥...황급히 다시 일어서야 했네요.

저기 건너쪽에 있는 조계산 장군봉이 빨리 오라고 째려보는 눈빛에...뒤통수가 따가워서....ㅡ,.ㅡ

손놀림은 빠르게 배낭을 챙기고...눈동자는 먼 산을 맴돕니다.

또 다른 좋은 인연은...백이산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겠지요.^^

연산봉 사거리

녹음이 우거진 능선길에는 황사도...미세먼지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5월의 숲 속은...냄새조차도 향기로우니까요.^^

너무나 좋은 능선길을 걸어...어느 작은 봉우리에 올랐더니....

핼기장이네요.

핼기장 바로 옆에는...접치재 삼거리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서 고동산까지는...호남정맥길과 함께해야 하네요.

계단이 필요치 않아 보이는곳에는...계단을 만들어 두었고....

자연 그대로의 흙길이 좋은곳엔...널판지를 깔아 두었습니다.

자연을 보호하는 것일까.?...망치는 것일까.?
생각이 복잡하게 헝크러질때 쯤....

마침내, 우린...장군봉 정상석을 만날수 있었네요.^^

조계산 장군봉(884m)

장군봉 정상에는 살짝이 트인 조망과 함께...연분홍 철쭉들이 화려합니다.
그렇지만, 시원치 않은 조망탓으로...그냥 발길돌려 내려섰네요.

장군봉을 길게 내려서서...산 모퉁이를 돌아섰더니....

배바위

마주 보이는 바위가 배바위인가 봅니다.
바위 아래로 밧줄을 늘어뜨리고선 올라오라 유혹하지만...깨끗치 않은 조망에 올라가고픈 마음이 안생기네요.
배바위에 대한 전설만 읽어보고는....

작은 굴목재

세상에서 제일 걷기 좋은...능선길입니다.^^.

이렇듯 천사의 얼굴을 가진 등로는...하산길에선 악마의 얼굴로 순식간에 탈바꿈 해 버리더군요.

새벽에 올라 헤매던 등로보다...더 험악했고....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않은...정글이였습니다....ㅜ.ㅡ

오르내림도 완만한 능선길은...계속 이어지고....

큰굴목재

등로 좋다고 희희덕거리며...산 사면을 따라 진행했더니....

알지 못하는 사이에...깃대봉은 그만 우회해 버리고 말았네요.

깃대봉을 우회해서 숲속을 빠져나오니...아래쪽에 임도가 하얗게 내려다 보입니다.

장안치

장안치를 벗어나서...다시 숲 속으로 들어갔는데....
등로는 한동안 어깨를 맞대고 걸어도 좁지 않을만큼...널직하게 이어지네요.

화려한 꽃잎은 나무에서 피어나고...떨어진 꽃잎은 발 아래로 이쁜 꽃길을 만들어 줍니다.

조계산 주변은 이렇듯...벌목한 곳이 많이 보이네요.

머리의 기계충마냥 듬성듬성...흉물스럽기 그지없어 보입니다.

시원한 바람길따라 올라선 봉우리에서 고개 들어보니...고동산이 한층 가까워져 보이네요.

고동산을 바라보니 민둥산처럼...정상 주변에 나무들이 안보입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보면...자세히 알수있겠죠.^^

작은 오르내림...두어번....

산 사태가 있었는지 어느 한곳은...등로가 깊게 파여진곳도 보이네요.

지겹지도...힘들지도 않는 능선길입니다.^^

올라선 봉우리 살짝 내려섰더니...아래쪽에 건물과 함께 그 앞을 지나가는 임도가 보이네요.

이제 고동산 정상이...몇걸음이면....*^^*

고동산 주변이 민둥산처럼 보이드만...나무들은 안보이고 억새들의 세상 같습니다.

가을 좋은날이면 은빛 억새들의 군무가...정말 화려할 것 만 같네요.

철탑이 세워진 고동산 정상이...이제 저만치 가까이에 올려다 보입니다.

정상 아래쪽엔...피빛 영산홍(왜철쭉)이 붉게 피어나 있고....

산 사면 곳곳엔...연분홍 철쭉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네요.

철쭉 향기에 취하기에는...조금 늦어버린 시간에 오른것 같습니다.
그래도, 입가에선 가벼운 탄성이...절로 나오네요.^^

산불감시초소 안에는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그 옆쪽에 고동산 정상석이....

고동산(709M)

철쭉의 아름다운 꽃길은 능선 넘어로도...계속 펼쳐집니다.

몇걸음 진행하다가...뒤돌아보니....
봄에는 철쭉이요 가을엔 은빛억새들이...참으로 보기 좋을것 같네요.^^

지나온 봉우리들은...점점 더 흐릿하게만 보입니다.

지나갈 앞쪽의 백이산은 희미하고...존재산은 이제 보이지도 않네요.

오늘 백이산까지 다 못걸은것을...오히려 잘되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봅니다.

꽃길 향기롭고...능선길 또한 막힘없건만....ㅜ.ㅡ

저기 건너 왼쪽에...철탑 가늘게 세워진 작은 봉우리가 보이시나요.?
저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벌목해서 훤하게 트인 산 사면을 타고 내려갈겁니다.
능선엔 등로 자체가 아예 없어서...그 앞쪽 벌목한 곳으로 살짝 비켜서서 내려가야 했네요.

그래도, 지금은...마냥 좋습니다.^^

연분홍 철쭉도 이쁘게 폈고...앙마의 얼굴도 활짝 피었고....*^^*

잠시 후...계단을 만나고....

계단 아래쪽에 있는 고갯마루가...고동치인것 같네요.

고동치

고동치 바로 앞쪽의...철탑이 세워져있는 봉우리입니다.
호남정맥길은 이 봉우리 아래쪽에서 갈라지고...우리는 봉우리 오른쪽 능선따라 산길 들머리를 찾아 들어갔네요.

그런데...앞쪽에 보이시나요.?
우리들 앞에는...정글보다 더 험악하게 우거진 숲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벌목하고 쌓아놓은 잔나무 가지들과...가시넝쿨들....
잡목들과...잎사귀에 켜켜이 쌓여있던 누런 황사가루들....ㅜ.ㅡ

그것도 모른채 이제 거의 다왔다고...여기만 내려가면 오늘 산행끝이라고....
너무 일찍 내려가는것 아니냐 하면서...마냥 즐겁기만 하네요.^^
배낭 풀어헤쳐 마지막 만찬을 즐기며...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길을 찾아 나섰는데....?
없습니다.
이쪽 저쪽 고개를 내밀어 등로를 찾아보지만 등로는 어디에도 보이지않고...정글같은 능선을 뚫고 지나갈 엄두가 안나네요.

그래서, 능선 오른쪽에 보이던...산 사면 벌목지역을 가로질러 진행합니다.

두릅나무와 가시넝쿨 때문에...진행하기가 그렇게 쉽진않지만....
허리 위쪽으로 걸리적거리지 않으니 한결 좋다고...이때까지만 해도 웃을수 있었네요.^^

그렇지만....
가파르게 이어지던 산 사면 벌목지역도...여기까지 뿐입니다.
이제부턴 어쩔수없이...등로없는 능선을 찾아서 올라가야 했네요.
벌목하고 남은 잔가지들이 진행을 가로막고...가로막는 나뭇가지들을 들어올려 지나갈려 했더니 누런 황사가루가 머리위로 쏟아집니다.
산친구들 작은 발자국이라도 보이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고...몇 발자국 따라가보면 가시넝쿨 아래로 발자국 사라지네요.
조금이라도 더 트인곳을 찾아가며 왼쪽으로 돌아서 올라서고...오른쪽으로 돌아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고....
1분이 멀다하고 지도를 펼쳐 진행 능선을 확인하고 또 해보지만...더 이상 어찌해볼 방법이 안보입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곳으로...또 다시 탈출을 시도합니다.
약 4~500M지점에 벌목으로...훤하게 트인곳이 보이네요.
서두르지않고...한발 한발 천천히....ㅜ.ㅡ

시간이 흐르고....
내딛는 발걸음을 하나씩 더하다보니...결국 정글 숲 속을 빠져나올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앞쪽이 훤하게 트이는데...마치 천국에 내려선 기분이 들더군요.^^
그렇게 길지않은 시간이였던것 같은데....?
모자와 배낭위엔 황사의 누런가루가 수북하고...땀으로 얼룩진 얼굴엔 황사가루가 버무러져 차마 눈드고 못볼 몰골이네요....ㅜ.ㅡ

마을길에 내려서서 때마침 작은 개울을 만나 세수도 하고 대충 씻고나니...그제서야 살 것 만 같습니다.^^

그렇게 무사히(?)...살아서 원점회귀 했네요....ㅋ
벌목을 하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 잡목들과 가시넝쿨들이 자라나서...더 진행하기 힘들어지는 능선이 된다는것을....
이번 기회에...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 저곳 산 속을 들쑤시며 돌아다니다 보니...별 희한한곳을 다 걸어보네요.^^
이런 산행길도...지루하지 않고(?)....
참....
재미 있습니다.
*^^*
2017년 5월 7일...일요일 아침 5시 30분
송광면 이읍마을을 들머리로 시작한
[순천] - 조계산 환종주 -
약 9시간 10분 걸린...오후 2시 40분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순천] - 조계산 환종주 -...발자국 지도

새벽에 올랐었던 트랙과....

조계산 환종주 지도를 합쳐보니....

이런 그림이 그려지네요....ㅋ
빨간 점선이 원래 계획한 환종주길인데...그만 반의 반토막이 되어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