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 우두령 환종주 -

~~곤천산~~

~~황악산~~

~~여정봉~~

~~삼성산~~

~~우두령~~
'영동 곤천산을 아시나요.?'
많은 분들은 김천 황악산은 잘아시면서...바로 옆에 있는 곤천산은 잘 모르시더군요.
큰 볼거리는 없는 산이지만...오늘은 그 곤천산을 찾아갑니다.^^
오래전에 그려두었던...환종주 코스인데....
언제 찾아가면 좋을지 생각만 하다가...그동안 머리속에서 잊혀져가고 있었네요.
산행가기 하루 전날 카페 이웃분이...마침 황악산을 다녀 오셨더군요.
찍어온 사진엔...산행하기 딱 좋다는 생각의 눈만 보이길래....
쉽게 생각하며...찾아갔다가....
큰 코...다칠뻔 했습니다....ㅋ
2018년 2월 4일...일요일 아침 7시 20분
궁촌리 저작거리를 들머리로
[영동] -우두령 환종주-
오늘의 산행 시작합니다.

별이 총총한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어둔 새벽길을 내달려서....
이른 아침 저작거리 들머리에 도착했더니...바람은 세차게 불어오고 싸라기 눈까지 내리기 시작하네요.
분명 우릴 반겨주는건...맞겠죠.?
앞쪽에 보이는 전봇대 뒤로...산길 찾아 올라갑니다.

작은 능선에 올라서니...산친구들의 발자국이 능선따라 뚜렷하게 이어지네요.
산객의 발자국은...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면 어떻게 산을 올라가야 하는지...산친구들이 더 잘알고 있더군요.
가파르게 올라야 하는 봉우리는...이렇게 우회길을 만들어 다니고 있었으니....^^
우린 그저 졸졸졸...따라만 갔네요.

들머리에서 곤천산 정상까지는...고도 약 700m를 치고 올라가야 합니다.
중간중간 한 숨 돌릴수있는 고갯마루도 있었지만...오름길은 가파르게 계속 이어지네요.

세찬 바람소리는 귓전을 파고들고...어저께 내린 잔설만이 바닥에 하얗게 남아 있더군요.

내려선 고갯마루에서 한 숨 길게 내쉬고는...다시 올라갔더니....

681m봉

681m봉을 지나서 부턴...커다란 바위들도 하나둘씩 보이고....
낙엽깔린 가파른 오름길에 잔설이...무척 미끄럽네요.

아직은 아이젠 차기도 애매한것 같아서...발끝에 힘을주고 좀 더 올라갔네요.

얼마 지나지 않아...눈꽃들이 하얗게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또 다른 세상 겨울왕국이...하얗게 눈앞에 펼쳐집니다.

때론 거친 너덜길도 만나고...바위 사잇길 능선따라 계속 올라갔네요.

점점 올라갈수록 쌓여있는 눈은 많이보이고...곤천산 정상을 향한 가파른 오름길을 준비합니다.

역시나 곤천산 아래쪽부턴...발목을 파고드는 눈길을 러셀하며 진행해야만 했네요.
오늘 산행 중...가장 아름답게 피어난 눈꽃들을 바라보면서....^^

곤천산(1032m)

곤천산 정상에서 황악산 방향을 바라보니...눈을 뿌리던 구름들이 봉우리를 다 덮어버렸고....
세차게 불러오는 바람따라...먹구름은 빠르게 흘러만 갑니다.

올라갈수록 세찬 바람에 눈꽃들은 다 떨어지고...겨울의 황량함만이 나뭇가지에 데롱데롱 매달려 있네요.

이 정도의 눈길 러셀은 어렵진 않지만...생각보다 시간은 많이 걸리더군요.

그렇게 어느 작은 봉우리에 올랐더니...앞쪽으로 전망이 살짝 트이네요.
하늘도 파랗게...조금씩 열리기 시작합니다.

황악산 정상에 올라설때 쯤엔...먹구름이 다 물러가고 파란 하늘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것만 같네요.^^

나뭇가지를 스쳐지나면 눈꽃은 머리위로 떨어지고...거기에 세찬 바람까지 매섭게 불러오니....
뒤따라오던 남편이 자꾸만...카메라만 만지작 거립니다.
렌즈에 낀 습기가 얼어붙어서...렌즈밖의 세상이 잘보이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면서....ㅡ,.ㅡ

카메라 렌즈를 연신 닦아보지만...얼음막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가 봅니다.

아~~저기에 네모난 안내판이...황악산 정상이 바로 눈앞에 보이네요.^^

조금씩 트여가는...파란 하늘 아래로....
황악산에서 형제봉으로 대간길 능선이 이어지고...그 뒤쪽엔 신선봉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우린 능선길따라 바람재에 내려섰다가...여정봉과 삼성산으로 이어가야 하네요.

잠시후에 만나볼 황악산을 머리속에 떠올리며...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완만한 오름길을...잠시 올랐다가....

살짝...내려갔더니....

정상 아래쪽에 있는 핼기장을 만나고...머리위쪽으로 황악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네요.

황악산 비로봉(1111m)
어느 추운 겨울날에 이 곳 황악산 정상에서 일출본다고...벌벌 떨면서 기다리던 생각이 갑자기 떠올라....
살며시 미소가...머금어 집니다.^^

역시나...하늘은 파랗게 열리기 시작하고....
바다가 갈라지듯 러셀된 대간 능선길은...양 옆으로 활짝 열려있네요.^^

백두대간 황악산 능선에도...이번 겨울에 눈이 많이 왔었는가 봅니다.
쌓인눈은 능선에...높다란 둔덕을 이루고 있네요.
뒤따라오던 남편의 목소리에...갑자기 웃음이 묻어납니다.
주머니에 넣어둔 핫팩을 카메라 랜즈앞에 두었더니...습기가 제거되어 렌즈가 깨끗해 졌다고....ㅋ

대간길 능선을 잠시 따라 올랐더니...형제봉 정상이네요.

황악산 형제봉(1040m)

뒤돌아보니...곤천산 오름길 능선이 하얗게 보이고....

바람재 고갯마루를 지난 여정봉과 삼성산도...멀지 않은곳에 잘보입니다.

그렇게 능선길을 따라가는데...차가운 바람이 너무 매섭게 불어옵니다.
열정으로 뜨거워지는...몸과는 달리....
살짝 드러난 눈 주위와 콧잔등을...바늘로 찌르는듯한 아픔을 주는 바람이네요..

잠시 후, 신선봉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고...우린 바람재로 내려갑니다.

저기 아래쪽에...바람재 고갯마루가 내려다 보이네요.

계단길을 길게 내려와서...얼마 지나지않아 아래쪽의 바람재에 내려섰습니다.
저기에 바람재 표시석이...우릴 기다리고 있네요.^^

바람재(810m)

바윗돌에 세겨진 바람재 글씨체가...세차게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날아갈려고 합니다.^^

눈길 러셀하며 진행했던 4시간...완만한 오름길도 이제 힘들게 느껴지네요.

바람재 정상 주변 바람을 피한곳에 찾아들어가...따뜻한 점심을 먹으며 오랫동안 푹 쉬었다가....*^^*

오후가 되면 바람이 잦아들줄 알았는데...차가운 바람은 더 매섭게 불어오네요.
외투를 꺼내입고서...능선길을 이어갑니다.

살짜기 올라선 봉우리...여정봉 정상이네요.

여정봉(1030m)

바람이 만든 눈 조각품들이...발길따라 능선으로 계속 이어지고....
눈꽃 대신...우리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주네요.^^

그렇게 내려선 발걸음은...여정봉 바로 아래쪽에서 전망바위를 만났습니다.

둘러보니 하늘은 파랗게 열려있고...아쉽지 않을만큼의 조망이 눈앞에 펼쳐지네요.

앞쪽으로는 덕대산이...멀리 구미에 있는 금오산도 보입니다.

거인의 누워있는 얼굴을 가진 금오산이...아주 흐릿하게 보이네요.

우린 잠시후 삼성산을 거쳐 우두령을 구경하고는...대간길을 걸어 석교산으로 올라갈 겁니다.

삼성산 뒤쪽으로...아주 희미하게 가야산이 보이네요.

흐릿하게 형체가 보일똥 말똥 하지만...석교산 정상에 올랐을때는 아주 깨끗한 가야산을 만날수 있었습니다.^^

오르내림이 완만하게 이어지는...능선길따라....

어려움없이...우린 삼성산 정상으로 올라갔네요.

정상인듯한 봉우리에 올라 쉼터 앞의 안내판을 마주하고는 주변을 둘러보니...등 뒤쪽에 삐쭉한 돌기둥이....?

삼성산(986m)

삐쭉한 돌기둥은...삼성산 정상석이였습니다.
차가운 바람은 매섭게 불어오지만 조망도 트이고...겨울 산행 분위기 제대로 나네요.^^

러셀된 눈길따라...삼성산을 얼마간 내려섰다가....

능선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고...우린 능선길을 벗어나 우두령으로 내려갑니다.

내림길 끝에서 만나는...동물이동통로 안내판을 지나쳐서....

눈이 수북한...우두령 고갯마루에 발길 내려섭니다.

저기에...커다란 소 한마리가....^^

우두령(질매재)

산의 모양이 소의 머리를 닮았다는 우두령에...소 동상을 세워 두었네요.^^

우두령의 상징인 소의 배웅을 받으며...이제 석교산 정상으로 발길 향합니다.
약 500m의...고도를 높여 올라가야 하네요.

우두령을 벗어난 오름길은 처음엔 발자국이 눈위에 선명하더니만...능선에 점점 가까워지니 발자국이....?
몰아치는 매선 바람이...눈위의 발자국들을 다 지워 버렸습니다.
간간히 보이는 리본과 발자국의 흔적따라...눈길 러셀하며 석교산으로 길게 올라가야 했네요.

러셀하며 오르느라 우두령에서 석교산 정상까지 4km도 안되는 거리를...1시간 30분이나 걸렸습니다.
역시 겨울산은...시간을 예측하기가 정말 힘드네요.

석교산(1207m)
황악산과 민주지산 중간쯤에 위치한...화주봉이란 또 다른 이름을 가진 석교산입니다.
정상석 앞쪽으로...조망이 션~하게 트여있네요.

저기에 가야산이...아까보다는 훨씬 깨끗하고 선명하게 잘보입니다.

수도산에서 단지봉을 거쳐 가야산으로...예전 겨울 어느날에 한번 걸었었던 능선길이네요.
그 때도 눈길 러셀하며 진행하느라 시간 예측을 잘못해서...하산 후 집에와서 씻고는 바로 회사에 출근해야 했습니다.
늦은 밤 11시...그 땐 야간 교대근무를 했었거든요.^^

가야산 정상으로 향하는 울퉁불퉁한 능선길...우리의 눈길도 덩달아 가야산 정상으로 따라올라 가네요.^^

가야산 오른쪽으로는 삼도봉을 거친 백두대간길이...박석산과 대덕산을 지나서 덕유산으로 내달립니다.

대덕산 주변 산군들도 아직 미답지인데...좋은날 이쁜 동그라미 하나 그려서 찾아가야 겠네요.^^

박석산 뒤쪽으로는...덕유산이 보입니다.

설천봉 정상에 있는 상제루가 혹같이 볼록하니 보이고...스키장의 하얀 슬로프도 선명하게 잘 보이네요.

조금 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보면...대간 갈림봉인 삼도봉과 석기봉도 가까이에 보입니다.

대간길에서 살짝 벗어난 석기봉과...능선 오른쪽으로 민주지산도 깨끗하게 잘보이네요.

잠시후 찾아 올라갈 1172m봉이 바로 건너에 보이고...그 뒤쪽으로는 뾰쪽한 각호산도 보입니다.

1172m봉 뒤쪽 멀리에는 희미하지만...서대산도....^^

한바퀴 션~하게 둘러보고는...이제 1172m봉으로 발길 향합니다.
1172m봉 오름길도...만만치 않아 보이네요.

1172m봉 가까이 다가갔더니...역시나 가파른 바위 오름길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얀눈으로 덮혀있는 절벽 바위 오름길따라...조심스럽게 절벽끝으로 다가갔더니....

머리위 높은곳에서 긴 밧줄을 아래로 늘어뜨리고는...붙잡고 올라오라 하네요.

1172m봉 정상을 향한 마지막 오름짓이라 생각하고는...내려뜨린 밧줄 꼭 붙잡고서 올라 갔습니다.

1172m봉
지난번에도 한번 올라온적이 있었지만...역시 최고의 조망을 아낌없이 보여주는 1172m봉이네요.

뒤쪽으로 고개 돌려보면...지나온 능선과 여러 봉우리들이 황악산 정상으로 구비구비 이어지네요.

다시 찾아온단 기약을 할수없으니...두 눈 속에 꼭꼭 담아갑니다.^^

조금전 올랐었던 석교산이...바로 등 뒤쪽으로 보이고....

덕대산과 멀리 금오산도...다시 한번 찬찬히 둘러 보았네요.

좀 더 선명하게 보이는 수도산과 가야산 능선길도...눈으로 더듬어 올라가 보고....

동성봉으로 내려서는 암릉길과...독용산 능선길도 맘속에 찜해둡니다.^^

오른쪽으로는 삼도봉에서 각호산까지...민주지산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네요.

앞쪽 봉우리에 가린 덕유산에도 슬쩍 눈길 한번 주고는...고개를 아래쪽으로 돌려보니....

681m봉을 거쳐 아침에 올랐던...곤천산과 황악산 능선 오름길이 보입니다.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막기항산이...아래쪽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네요.

막기항산을 거쳐...저기 끝쪽의 갈림봉에서 날머리로 내려갈 계획입니다.
오후 4시 10분...걸음을 서둘러야 겠네요.

편안하게 내려다 보이던...막기항산 능선 내림길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눈길 러셀도 해야했고...늘어뜨린 넝쿨들이 올가미마냥 발목을 붙잡고서 놓아주질 않더군요.

막기항산(1000m)

막기항산을 내려설때 쯤 햇님이...오늘은 이만 작별하자고 하네요.
갈길은 아직도...많이 남아있는데....ㅜ.ㅡ

마지막 갈림봉에 올랐다가...갈라지는 작은 능선을 찾아서 빠르게 내려갑니다.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기 전에...빨리 내려가야죠.
등로가 없을줄 알았던 작은 능선 내림길인데...뚜렷한 등로가 보이고 내려갈수록 등로가 너무좋네요.

마을을 몇백미터 앞에두고서...짙은 어둠과 함께 날머리에 내려설수 있었습니다.
널널한 산행길이 될줄 알았는데...눈길 러셀과 잡목들로 인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오늘도 이렇게 한바퀴...잘돌아보고 왔습니다.^^
곤천산 오름길에서...아름다운 눈꽃도 구경했었고....
황악산 정상에 올라섰더니...먹구름도 물러가고 하늘이 맑게 개이기 시작 하더군요.
아침 오름길부터 눈발 날리길래...조망을 포기 했었는데....
시원하고 깨끗한 조망에...행복했던 하루였네요.
그렇지만....
매선 바람은...너무 따가웠어요....ㅋ
2018년 2월 4일...일요일 아침 7시 20분
궁촌리 저작거리를 들머리로 시작한
[영동] -우두령 환종주-
약 11시간 40분 걸린...오후 7시
원점회귀로
오늘의 산행 마무리합니다.

[영동] -우두령 환종주- ...발자국 지도
날머리를 얼마 앞두고 등로 찾는다고...매선 바람과 추위속에 휴대폰을 꺼내 살펴보는데....
그 짧은 순간의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밧데리가 방전되어 폰이 꺼져 버렸습니다.
보조 밧데리로 폰을 충전하는 동안...트랙이 얼마간 끊어졌네요.

[영동] -우두령 환종주- ...거리 및 고도표

램블러에 찍힌...[영동] -우두령 환종주- 트랙